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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보이는 햇살. 망향정에서 가군은 아쉬운 해맞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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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정에서 맞이하는 아침 

 

관동팔경 망양정에서 맞이하는 아쉬운 해돋이.

 

자전거 여행 5일째

난 새벽 3시 40분에 눈을 떴다.
일출을 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렇게 일찍 일어난 것이다.
 

명성 찜질방에서 나오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본다.

"오늘 해돋이 보러고 하는데, 해맞이 공원은 얼마나 걸리나요?"

그러자 "차로 20분 거리인데..뭐 타고 갈건데?"라고 묻는다.

 

무거운 배낭 가방과 주섬주섬 짐들을 보고,

자전거로는 꽤 걸린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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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40분에 일어나 반신욕하고 나온 시간. 오늘 본격적인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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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도착한 해맞이 공원, 자전거타고 망향 해수욕장을 배회하고 있는 가군.

 

늦가을의 새벽 4시 반.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이마시고, 오늘 첫 목적지인 울진 해맞이 공원으로 출발한다.

 

해맞이 공원은 일출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

정상에 올라가면 일출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늦으면 안돼. 해 뜨기 전에 꼭 도착해서 일출을 볼거야.'라고 생각하자

쉬지 않고 페달을 밟게 되고, 1시간도 안 걸려 5시 20분에 해맞이 공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컴컴한 해맞이 공원.

적막함만 가득하다.

 

핸드폰으로 해뜨는 시간을 찾아보니 6시 39분이다.

한 시간 남짓 남았다.

 

특별히 한 일도 없고,

생각보다 추운 날씨에 저절로 몸이 움츠리게 되었다.

추위에 덜덜 떨면서 기다리지 말고,

해맞이 공원 구경이라도 하면서 보내자고 스스로 격려하며 공원 위를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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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2.8미터, 7.5톤 위엄을 자랑하는 울진대종

 

공원 위에 올라가보니,

넓은 공터에 아주 큰 종 하나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높이 2.8m, 무게 7.5톤의 울진대종으로

울진군의 발전과 화합을 염원하여 2006년 12월에 제작되었다고 한다.

 

성덕대왕 신종의 문양을 응용한 이 종에서 희망의 소리가 울러 퍼진다는 생각이 드니,

절로 엄숙해진다.

 

그렇게 울진대종 구경을 마치고,

공원 옆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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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 망양해수욕장 남쪽의 바닷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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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맞이하는 망양정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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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정에서 만난 귀여운 청솔모 녀석

 

서서히 보이는 정자 하나가 보인다.

이 곳이 관동팔경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되는 망양정이다.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망양정의 조망은 단연 최고였다.

난 바다풍경이 좋다.

 

어릴 적부터 태안 어촌마을에서 살아서 그런지

바다를 내려다 보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여유가 조금씩 자라나는 느낌을 받는다.

 

무언가 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여행을 떠나 산이든 바다이든 내려다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 습관까지

생기게 되었다.

 

망양정은 정면 3칸과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 기와집으로

여전한 모습으로 동해바다를 고고히 지키고 있었다.

 

사실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에서 극찬했던 망양정은

현재의 위치와 다르다.

 

망양정이 옛터에서 현재의 자리로 옮겨간 이유는
7번 국도의 개통에 따른 것으로 도로가 망양정에 접해있던 해안을 따라 건설됨에 따라
붕괴의 위험과 경관의 훼손으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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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알아 본 해뜨는 시간 6시 39분. 먹구름이 가군을 불안불안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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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아침 일찍 어디를 향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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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지 20분..결국 해는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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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해뜨는 모습은 못 봤지만, 구름 틈 사이로 나오는 햇살은 장관이었다.. 

 

해뜨는 시간이 거의 임박했다.

왠지 불안하다.

바다 건너 저 멀리 먹구름들이 계속 신경쓰인다.

 

난 해맞이 공원과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향정을 오가며

해가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6시 39분..

내가 원하는 일출의 장관은 연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친 것이 전부.
포기하고 내려가는 순간 해가 구름 사이 위로 떠나 버린다.

 

기다린지 20분..

구름 틈 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멋지다. 그래도 제대로 된 일출을 보고 싶은데..

 

허무하다. 허무해.

3시간 동안의 기다림이 이렇게 허망할 수가..

아쉬움을 가득 안고 산책길을 따라 터벅터벅 내려온 가군.

 

망향 해수욕장 해변의 높은 파도를 멀리하고

울진 친환경 엑스포 공원으로 간다.


울진 친환경 엑스포 공원에서 곤충들에게 인생원리를 배우다.

 

근남 농협에서 빵과 음료수를 산다.

가군의 아침 식량이다.

 

왕피천의 하류와 동해 바다가 만나는 그 곳에 위치한 엑스포 공원.

인적이 드문 8시 50분에 도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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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 해수욕장 해변의 높은 파도.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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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열렸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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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곤충여행'이라는 테마로 무당벌레를 형상화해 지은 곤충여행관.

 

엑스포 공원은 2005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주 행사장으로

친환경농업관과 아열대식물관, 허브체험관, 야생화관찰원, 자연예술동산, 생태터널 등으로 꾸며져 있다.

 

친환경농업을 확산 되는데 크게 기여한 울진군은

지역 사람들의 노력으로 친환경농산물 인증 비율이 경작면적 대비 22%로 전국 최고이며,

군 전체가 로하스농업특구로 지정받는 등 친환경농업 메카 군으로 자리매김하였다고 한다.

 

가군은 친환경 농업관, 울진아쿠아리움, 곤충여행관 세 곳 중에서
가장 마음이 이끌리는 곤충여행관에 들어갔다.


입장료는 3천원.
곤충 여행관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곤충전시관, 천적곤충관, 누에생태관, 곤충생태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무당 벌레를 형상화한 곤충관.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시시해하고 지나치겠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곤충들에게 애정이 간다.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곤충에 대한 설명이 있다.

곤충이 처음 등장한 것은 3억 5천만년 전으로 공룡(2억 3천만년전)보다 더 먼저 태어났다.

 

모든 동물의 70%를 차지하고,

사람 한명당 곤충 2천만 마리 비중이니 그 규모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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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점프왕 '벼룩' - 다리 근육의 레실린 단백질이 숨겨진 비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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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군이 그린 무당벌레... 평가는 안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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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똥구리 시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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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매미의 비밀..아하!  

 

특히 주기매미와 꿀벌, 무당벌레,  제왕나비는

가군이 이곳에 참 잘 왔다 싶을 정도로 배울 점들이 많았다.

그 안에는 인생원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첫번째 주기매미이다.

소수의 주기를 가진 매미로

종족보존을 위한 지혜가 감탄스럽다.

 

우리나라 참 매미와 유자 매미는 땅속에서 5년,

미국 중서부 지역에는 17년이나 땅속에 사는 '17년 매미',

미국 남부 13년 만에 땅위에 올라오는 '13년 매미',

 

이는 새를 비롯해 거미, 사마귀, 말벌 등 천적이 많다. 

매미를 잡아 먹으려는 천적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 위해

천적의 성장 주기(2년, 3년)과 달리 5년, 7년, 13년, 17년.. 이 같은 소수를 주기로 나타나는 것이다.

 

소수를 주기로 출현하면 이들과 마주칠 활률이 현저히 줄어든다.

매미가 자신의 생애주기를 조절하는 것처럼,

피할 수 있으면 한번 돌아가는 지혜를 발휘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 째는 꿀벌이다.

꿀벌의 적은 말벌으로,

말벌은 꿀벌 500여마리를 합쳐야 할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고,

꿀벌이 직접 싸워서 절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열공격으로 수많은 꿀벌이 말벌 한 마리를 에워싸서 벌덩어리를 만든 뒤 열을 가해 죽이는 방법이다.

 

말벌의 치사온도는 44~46도 이상,

꿀벌의 치사온도는 48~50도 이하인 딱 47도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이 1도 차이가 꿀벌은 살고 말벌은 죽는다.

 

세번 째는 최고점에서 나는 무당벌레이다.

무당벌레는 가장 높은 곳에 도달해서야 다른 곳으로 날아오르는 습성을 지녔다.

땅 아래에서 식물의 줄기, 나뭇가지 등으로 끝까지 기어오르며

먹이를 찾는 무당벌레.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무당벌레의 습성과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인내와 꼼꼼함.

도달한 최고점에서 무당벌레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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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술 연구 곤충자원인 제왕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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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길을 찾으며 대륙을 종단하는 제왕나비. 가군이 가장 감동받은 녀석이다. 

 

마지막으로 8000㎞ 대장정을 하는 제왕나비이다.

 

10만 마리 이상씩 떼를 지어 캐나다에서

멕시코 중부의 해발 3000m가 넘는 산속까지

5천킬로에 달하는 거리를 여행한다.

 

캐나다에서 여름 동안 번성하던 제왕나비 떼는

가을이 오면 무리 지어 남쪽으로 대이동을 시작한다.

 

나비들은 해가 뜨면 시속 20㎞의 속도로 비행했고

해가 지면 다년생 풀인 박주가리에 앉아 영양을 보충하고 휴식을 취했다.

 

나비가 여행하는 동안 세대가 4~5번 바뀐다

1세대 나비는 미국-멕시코 국경쯤에서 알을 낳은 뒤 대부분 죽는다.

여정은 그 후손들이 대대로 이어받는다.

나비들이 가본 적도 없는 목적지를 할아버지, 아버지, 본인, 아들, 손자 5대에 걸쳐 여행한다.

 

수십번씩 목적지를 왕래하는 철새들조차도 길을 잃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는 장거리여행에 고작 몇 달 밖에 못 사는 나비들이 세대를 거쳐 가며

옮겨 다닌다는 것은 정말 신기한 일이다.

 

스스로 길을 찾으며 대륙을 종단하는 제왕나비.

2개의 생체 시계가 서로 연결된 형태로,

뇌에 있는 시계는 태양의 위치를 추적하며, 더듬이에 있는 시계는 시간을 추적한다고 한다. 

 

땅 위에 사는 시간이 고작 한달인 주기매매,
5대에 걸쳐 여행하는 제왕나비, 높이 띄기의 챔피언들까지
대단하다. 대단해.

 

그렇게 흥미롭게 곤충관을 구경한 뒤 밖에 나왔다.

 

유난히 큰 소나무들.. 

'소나무의 소나무'로 꼽히는 금강송.

문화재청의 요청으로 국가에서 관리하는 귀하신 몸이다.

 

수령 100년은 돼야 쓸 만한 목재가 된다는 금강송.

솔 향이 깊고 장중했다.

엑스포 공원 안에는 수령 200년 이상의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울진의 옛 멋을 찾아서

 

8년 만의 10월 추위.

무척 파란하늘,

파도가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든다.

 

가군 울진 친환경 엑스포 공원 탐방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울진 탐방여행을 나선다.

 

민물고기생태체험관과 성류굴도 가고 싶었지만,

가군이랑 가는 방향이 달라 7번 국도를 따라 가면서 울진이 간직하고 있는

유적 문화재를 만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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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를 따라 가다 만난 파란 지붕 한가족..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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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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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휘날리는 가날픈 갈대, 그리고 가군이 좋아하는 파란하늘

 

11시 30분. 가는 길에 만난 파란 지붕 한 가족,

그리고 바람에 휘날리는 가날픈 갈대밭.

갈대 밭에서 마음껏 사진 찍는다.

정말 날씨 최고이다.

 

이렇게 억새풀밭에서 놀다가 배가 무척 고팠다.

아침을 빵으로 부실하게 때워서..

덕신 휴게소에서 만난 한식 뷔페는 가군에게 만찬이었다.

 

엄청 먹어야지. 대박이다. 이힛

2 그릇이나 먹었다.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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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가 울진대게이다 - 울진군 평해읍 거일리 울진대게유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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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 오징어 거리 - 가군 참으로 오징어 좋아하는데.. 꿀꺽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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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정에 없었던 해월헌.. 600미터 밖에 안 걸리는데 가보자고 갔던 곳.

 

울진 황금대게 쉼터를 지나. 망망 오징어 거리 지난다.

정말 사먹고 싶지만...

낱개로는 팔지 않아 포기한다.

 

오후 2시 반.

황여일의 종택인 해월헌 도착한다.

 

사동항까지 가는 헤프닝.

그래도 유적지인데 마을 입구 이후로 가는 표지판이 쉽게 찾아갈 수 없게 해놓고

누가 찾아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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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을 못 찾아서 10분 넘게 헤맨 뒤 도착한 해월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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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헌 전면 행랑채 마루에 반신욕을 즐기고 있는 도토리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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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헌에서 가장 마음에 든 대나무숲

 

해월헌은 조선 중기 주거 건축으로 이 지역의 상류주택 특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해월 황여일(1556∼1623)의 별당이었다고 한다.

 

서편에는 방앗간, 동편에는 사당과 해월헌,

그리고 큰 마당을 사이에 두고 전면에 행랑채 자리.

 

해월헌은 현재 경북문화재 자료 제 61호로 지정돼 있다.

사당은 종택 정침의 동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종택은 전형적인 ㅁ자형이다.

 

넓은 마당과 소박한 건물, 사당 뒷편의 대나무숲.

문화재에 걸맞는 체계적인 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

자꾸만 뒤로 밀려나는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월헌을 구경하고,

구산리 마을 중심부에 위치한 대풍헌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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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풍헌도 찾아가기가 참 힘들었다. 구산리 마을 골목길을 지나서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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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구산포에서 울릉도로 가던 수토사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건물이었던 대풍헌(경북문화재자료 제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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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을 달리다.

 

원래 이 건물은 동사였으나, 조선시대 어느 때부턴가

구산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수토사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장소가 되었다.

 

이 건물은 정면 4칸과 측면 3칸의 일자형 팔작집으로

1851년 중수하고 ‘대풍헌’이란 현판을 걸었으며,

이후 몇 차례 보수과정을 거쳤다.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울진 대풍헌 소장 문서’는

울릉도를 갈 때 구산항에서 출발한다는 것과

수토사 일행의 접대를 위해 소요되는 각종 경비를 전담했던 내용들이 적혀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이정표를 따라 마을로 들어서다

길을 찾지 못해 주변을 맴돌아야 했다.

 

국도상에 푯말만 있을 뿐 마을로 들어서서는 더 이상 안내해 주는 것이 없었다.

조금만 '관심'이 더 필요한 부분인 셈이다.

 

그렇게 대풍헌을 둘러 본 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월송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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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20m는 족히 될법한 소나무들, 월송정 가는 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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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 사선이라고 불린 신라시대 영랑, 술랑, 남석, 안상 등 네 화랑이 유람했다는 설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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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달빛으로 유명한 월송정, 바다 풍경을 보면 여유를 느끼다.

 

오후 4시가 넘은 시간.

뉘엿뉘엿 해그림자가 길어지는 시간이다.

가군이 좋아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월송정은 고려시대 이후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즐겨찾던 곳으로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정자이다.

 

안내판을 따라 만그루 정도의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바닷가에 이르면 2층으로 지어진 월송정이 나타난다.

 

카악. 바다다.

동해안의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이 곳에 있는 정자라...

운치가 철철 넘친다.

 

평일이라서 사람들도 없다.

예로부터 달빛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원래 이곳 월송정에 올라 밝게 뜬 달을 보며,

장엄하게 솟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고 하는데..

가군도 바다 풍경을 보면 또 한번의 여유를 느껴본다.

 

왜 이 곳이 관동팔경에 포함되었는지 알 듯 하다.

고려시대에 팔작지붕 주심포, 고상누각으로  창건되었고,

조선중기에 중건하였으나 세월이 흘러 퇴락되었던 것을 1933년 다시 중건하였다.

 

이 정자는 사선이라고 불린 신라시대 영랑, 술랑, 남석, 안상 등

네 화랑이 유람했다는 설화가 남아 있기도 하다.

 

월송이라는 이름은 사선이 달밤에 송림에서 놀았던 데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월국에서 솔씨를 가져다 심었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호수와 송림, 거기에 동해까지 어우러지는 절경을 자랑하는

월송정을 끝으로 가군의 오늘 최종 목적지인 후포항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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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군의 이번 자전거 여행의 최종 목적지 경주을 나타나는 이정표.. 오늘은 후포항까지만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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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지금 이 순간. 가군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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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수협 냉동창고 벽화. 대게가 참 인상적이다.

 

오후 5시 20분.

붉은 대게로 유명한 후포항에 도착했다.

잠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

 

오늘 잠 잔 곳 후포 해수찜질방을 찜해 놓고

근처 후포항을 둘러보고자 한다.

 

한마음 광장을 지나 정박해 놓은 배 들 사이로 보이는 저녁 노을.

이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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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누비는 갈매기 형제, 나도 이들처럼 날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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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의 일몰은 참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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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함이 느껴지는 오징어배 전구, 가군은 얼마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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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삶을 보여주는 한장의 사진... 스스로 변명과 핑계로 미루기만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울진의 기억..

새벽부터 일어나 간 망양정, 그리고 아쉬운 해돋이.

 

여운이 많이 남은 곤충들의 지혜,

그리고 7번 국도를 따라 만난 문화재들.

모두 의미있게 다가온다.

 

빨리 폐달을 밟고 가기보다는

중간중간 마음에 드는 장소에서 쉬어서

그때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었던 오늘이다.

 

자전거 여행 중간지점을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

 

자신의 잠재된 모습을 발현하고 또 발견하게 되는 것이 

가군이 추구하는 진정한 여행의 의미이자 즐거움이라 생각든다.

 

매년 중독된 사랑.

가군의 자전거 여행,

이렇게 오늘 하루도 기분좋게 지나간다.  
 

 

2010. 10. 26 화 가군의 자전거 여행 5일차

울진 명성 찜질방 - 망양정 - 울진친환경 엑스포공원 - 해월헌 - 대풍헌 - 월송정 - 후포항 해수찜질방

 


 

2010년 10월 22일 ~ 30일

정선에서 시작해서 경주까지 자전거 여행 기록(8박 9일).

자전거는 잘 못타지만

매년 자전거 여행 안하면 억울해 하는 가군의 3번째 자전거 여행입니다.

 

가군 나름 씽크 주간(Think Week)이 되는 자전거 여행.

그날 그날 여행 수첩에 메모해 놓았던 내용들을

뒤늦게 옮겨 적어 봅니다.